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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오디샤주의 한 정글에서 숲을 지나던 24마리의 코끼리 떼가 인근 마을 주민들이 담근 전통주 항아리를 발견하곤 그 항아리에 들어있는 전통주를 모두 마셔버리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주민들이 담가놓은 것은 마두카 나무의 꽃을 발효해 만드는 '무 후아'라는 술인데 달콤한 향을 풍깁니다.

코끼리 떼는 이향을 무척 좋아하여 숲을 지나다 마두카 나무의 꽃향에 이끌려 마신 것이라고 합니다. 

마을 주민이 그 사실을 발견한 게 오후 시간인데 무 후아를 가지러 간 마을 주민이 '무 후아를 보관한 항아리에는 술이 비어있었고, 코끼리들은 기절해있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코끼리들은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술에 만취한 상태였는지 야생동물 관리국 사람들이 도착해서 북을 치자 그때서야 깨어났다고 합니다.

 

코끼리들이 이 무 후아 향을 얼마나 좋아하면 무 후아를 마시기 위해 사람들을 공격하는 일도 빈번할 정도라고 하니 저도 한잔 마셔보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보통 원시부족에서 담그는 술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람들이 침을 뱉어서 발효를 시킨다고 합니다. 침 속 아밀라아제가 녹말을 당으로 만들어 발효시킨다고 하니 마셔보고 싶은 궁금증은 있으나 그냥 참겠습니다.

 

자 그렇다면 마두카 나무에는 어떤 효능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마두카 나무에 피는 꽃은 좋은 향을 내며 열매는 다양한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마두카 열매는 인도, 네팔, 미얀마, 스리랑카 이나라 쪽에서 주로 발견이 되는데

이 열매는 인도 북동부 사바르 칸타라는 부족들이 편도선염, 피부질환, 류머티즘, 두통, 변비, 감기, 기관지염 같은 각종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또 한 항균, 항산화, 항궤양 같은 약리작용도 한다고 연구 보도한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마두카의 대표적인 효능으로는 탈모 개선 효과이며 마두카 열매가 콜라겐 분해 요소를 억제하는 기능을 하고 콜라겐 생성을 돕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낭의 콜라겐 파괴를 억제해주고 모근에 영양을 공급해  탈모를 개선시키는 원리입니다.

 

'어? 그렇다면 코끼리들이 탈모개선을 위해서  마두카 향을 쫓아다닌 거 아니야?' 하는 궁금증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알아보았습니다.

 

코끼리의 조상 매머드는 약 480만 년 전부터 4천 년 전까지 존재했던 포유류인데 이들은 온몸에 털이 뒤덮여 있었습니다. 이렇게 털이 풍성했었는데 현대의 코끼리들은 탈모 증상이 있는 것처럼 보이며 코끼리들 머리털은 4~5가닥 정도이며 듬성듬성 긴털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혹시 마을 주민들이 마두카 열매를 전부 따먹으면서 코끼리들이 급격한 탈모 증상이 있었던 건 아닌가 싶기고 한데 매머드는 빙하기 때 멸종했으니 탈모 때문에 마두카 향을 쫓아간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